FAQ

01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

여드름은 피지 분비가 많아서 생기는 것이라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먹으면 여드름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기름기 많은 음식을 먹으면 피하지방층에 기름이 축적되어 살이 찌지 피지 분비가 더 왕성해지지는 않는다. 한마디로 기름기 많은 음식물과 여드름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02 아이스크림.초콜릿.커피를 먹으면 여드름이 심해진다?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도 여드름과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한때 이들 음식이 여드름과 관련된 것처럼 거론된 적도 있지만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세계에서 아이스크림이나 초콜릿을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미국일 텐데, 미국 사람한테서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는 보고는 없다.

03 끝이 까만 여드름을 짜지 않고 놔두면 그대로 점이 된다?

한마디로 잘못된 상식이다. 흔히 말하는 검은 점은 실상 점이 아니다. 여드름의 면포 끝에 멜라닌이 있어서 검은 점으로 착각하는 것뿐이다. 실제로 점처럼 보이는 여드름을 짜면 노란색 기름이 가는 실처럼 죽 길게 나오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으며, 그 끝은 검은 것을 알 수 있다. 즉 멜라닌 색소가 마치 검은 점처럼 보이고, 이로 인해 여드름을 짜지 않고 놔두면 점이 된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04 여드름을 잘못 짜면 점이 된다?

점은 선천적으로 난 경우도 있지만 대개는 후천적으로생긴다. 점이 생기는 원인은 피부의 노화 때문으로,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많아진다. 특히 얼굴은 계속 자외선에 노출되어 있어서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의 노화 속도가 더 빠르다. 따라서 얼굴에는 다른 부위보다 더 빨리, 더 많이 점이 생긴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20~25세 사이에 점이 많이 생긴다는 사실이다. 이 시기가 여드름이 많이 생기는 시기와 거의 일치하는 관계로 여드름이 점으로 변한다는 속설이 생기지 않았나 추측되지만, 실제로 여드름과 점은 아무 관계가 없다.

05 여드름을 앓고 난 자리가 짙은 갈색이 되는 이유?

피부의 표피는 기저세포층,유극세포층,과립세포층,각질층으로 나눌 수 있다. 그 가운데 기저세포층에는 기저세포 10개당 1개의 비율로 멜라닌 세포가 섞여 있다. 여드름이 생기면 모공 둘레에 염증이 생기고, 이 염증 때문에 기저세포와 멜라닌 세포가 손상된다. 

여드름의 상태가 좋아지면 염증도 가라앉고 손상된 기저세포와 멜라닌 세포가 재생된다. 이때 재생되는 멜라닌 세포는 정상적인 멜라닌 세포보다 멜레닌 색소를 훨씬 많이 만들어낸다. 그리하여 상처가 회복되는 곳의 피부는 진한 갈색을 띠는데, 이것을 "염증 후 과색소 침착"이라고 한다. 

그런데 여드름은 반복적으로재발되기 쉽기 때문에 먼저 생긴 색소 침착이 사라질 때쯤이면 인접 부위에 또 색소 침착이 생겨서 색소 침착이 지속되는 것처럼 보일 분이다. 색소 침착은 절대로 점으로 변하지 않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서서히 없어진다. 여드름은 일시적인 과색소 침착을 남길 뿐이지 점으로 변하지는 않는 것이다. 

염증 후 과색소 침착은 피부색이 검을수록 더 잘 생기고, 자외선에 노출되면 심해진다. '과색소 침착'은 보통 6개월쯤 지나면 사라짐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06 여드름 치료약을 바르면 피부가 상하고 모공이 늘어난다?

제대로 된 여드름 치료약 때문에 모공이 늘어나는 경우는 없다. 다만 여드름 치료에 쓰는 약에는 피지를 녹여내고 각질을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 있으므로 모공 속에 갇혔던 피지가 제거되고 모공이 열리면서 모공이 넓어진 것처럼 보인다. 모공은 살아 있는 세포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피지 분비가 원활해짐에 따라 점점 수축된다. 여드름 치료약을 꾸준히 사용하며 여드름을 예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부수적으로 모공 수축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07 여드름은 완치되지 않는다?

여드름은 그 원인이 항상 몸 속에 있으므로 어떤 유발 요인만 주어지면 언제든지 재발할 수밖에 없는 병이다. 사춘기 이후에는 고환이나 부신에서 늘 안드로겐이 분비되고, 이에 따라 피지선에서는 피지가 계속 분비된다. 따라서 피지 분비가 많아지거나 모공이 막힐 만한 어떤 요인이 생기면 여드름은 언제라도 생길 수 있다. 그러나 분명히 여드름은 관리만 잘하면 재발하지 않는 피부질환이다. 관리 여하에 따라 완치도 가능하다. 그래서 여드름은 치료하는 병이 아니라 관리하는 병이라고 한다.

08 병원에서 주는 여드름약을 먹으면 속을 버린다?

여드름을 치료하기 위해 먹는 약 가운데는 여드름균 (프로피오니 박테리움 아크네 Propioni bacterium acne)을 억제하기 위해 쓰는 항생제가 있다. 테트라사이클린이라는 이약은 위점막에 자극을 주어 속을 쓰리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 하지만 이 약은 1970년대 까지만 사용되었고, 1980년 이후에는 위장에 자극이없으면서 여드름균을 훨씬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항생제가 개발되어 여드름 치료에 이용되고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항생제가 아닌, 피지 분비를 자체를 억제하여 여드름균의 근본 원인을차단해줄 수 있는 레티노이드계의 약물이 개발되어 위장 장애 없이 여드름을 치료할 수있다. 따라서 여드름약을 먹어서 속이 쓰리다는 말은 잘못되었다. 의사의 처방에 따라 복용하면 특별한 부작용 없이 여드름을 깨끗이 없앨 수 있다.

09 여드름 흉터, 레이저로 말끔히 없앨 수 있다?

여드름 흉터는 염증이 깊고 넓어서 표피의 기저 세포층(=재생층)과 진피의 일부까지 손상되어 움푹 팬 것을 말하는데, 이런 흉터를 원래 피부처럼 되돌릴 수는 없다. 다만 깊게 팬 흉터를 위로 끌어올리고, 주변의 정상적인 피부가 흉터 쪽으로 자라 들어가도록 유도함으로써 흉터의 깊이를 낮추고 크기를 줄일 수는 있다. 

즉 여드름 흉터를 덜 보이게 하는 것이지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일부 환자 가운데는 레이저로 수술하면 피부가 금방 깨끗해지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레이저로 수술하더라도 수술한 부위를 가제로 열흘쯤 싸두어야 하며, 가제를 떼어낸 다음에도 수술 부위는 2~3개월 동안 정상 피부보다 붉어져 있다. 물론 이 기간 동안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써서 자외선을 막아야 한다.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며 수술 부위에 '염증 후 과색소침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정을 2~3개월 간격으로 3번쯤 반복 시술하면 여드름 흉터가 많이 없어져 보인다.

10 결혼하거나 임신하면 여드름이 없어진다?

우선 결혼과 여드름은 아무 관계도 없다. 하지만 결혼 전에 직장생활을 하던 여성이 결혼하고 나서 전업주부로 지낸다면 여드름이 좋아질 수는 있다. 첫째 이유는 화장 때문이다. 직장생활을 하면 아무래도 매일 메이크업을 할 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생길 수밖에 없다. 결혼 후 집에 있게 되면 직장에 다닐 때만큼은 화장을 자주 하지 않고, 출산하면 가사 노동과 육아 문제로 더더욱 화장할 여유가 없어서 자연히 여드름이 좋아질 수 있다. 

둘째 이유는 스트레스 때문이다. 직장생활이란 아무리 편하다 하더라도 남에게 고용되어 월급받고 하는 일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피지 분비가 늘어나고 여드름이 생긴다. 따라서 직장에서 받던 스트레스가 없어지면서 여드름도 좋아질 수 있는 것이다. 임신이 여드름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임신을 하면 자궁 내 태아의 안정된 성장을 돕기 위해 임산부의 몸 속에서 여러 가지 호르몬이 분비된다. 여러 호르몬이 복합적으로 피지선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하고, 오히려 여드름을 완화시키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에스트로겐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 피지의 농도가 묽어져 피지가 쉽게 배출되어 여드름이 좋아지는 반면,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을 받으면 피지가 많아지고 끈적끈적해져서 여드름이 더 심해진다. 특히 월경 전에 여드름이 악화되는 '월경 전 여드름'을 경험한 여성은 임신중에 여드름이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11 속이 좋지 않거나 변비가 있으면 여드름이 생긴다?

여드름과 소화기관은 아무 관계도 없다. 다만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여러 질병이 있는데, 그 중에 포함되는 것이 여드름과 소화기관 장애(소화불량이나 과민성 대장 증후군)가 포함된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그것을 감지하여 신체의 자율신경계를 조정하거나 호르몬 분비를 통해 스트레스를 극복하도록 한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반복적이거나 심하면자율신경의 조절 기능에 이상이 생겨 소화기관의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그 결과 위의 연동운동이 원활하지 못해 음식물이 위 안에 오래 머무르고 가스가 차면서 변비가 생기고 신트림을 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는 소화불량 증세가 생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대장 운동에도 이상이 생겨서 아랫배가 더부룩하고 변비와 설사가 반복되는 '과민성 대장 증후군'증세도 나타난다. 즉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여드름과 소화기관의 기능 이상이 함께 나타나는 것이지, 변비 때문에 또는 속이 좋지 않아서 여드름이 생기는 것은 아니다.

12 생리가 불순하면 여드름이 생긴다?

월경은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주기적인 변화에 따라 일어난다. 그러나 이 호르몬의 주기적인 변화는 스트레스나 신체적인 이상 때문에 불규칙해질 수 있다. 즉 스트레스가 많이 쌓여서 생리가 불규칙해지고, 그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여드름도 생긴다. 즉 여드름의 원인은 생리불순 그 자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있다는 말이다.

13 여드름은 왜 사춘기에 시작되나요?

사춘기란, 남자는 고환에서 여자는 난소에서 각각 남녀의 신체적인 특징을 나타내게 하는 남성 호르몬 '안드로겐'과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처음 분비되는 시기이다. 이 가운데 안드로겐이라는 호르몬이 피부의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를 만들게 한다. 이때 만들어진 피지는 모공을 통해 피부 표면으로 나온다. 그런데 사춘기 때는 아직 모공이 충분히 열려 있지 않다. 

뿐만 아니라 안드로겐은 표피의 각질층을 두텁게 하는 작용도 하기 때문에 모공을 둘러싼 각질층이 두터워지면서 넓지 않은 모공을 더 막아 버린다. 따라서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가 모공을 통해 배출되지 못하고 모낭과 피지선 안에 쌓이고, 쌓인 피지는 주위의 진피 조직에 염증을 유발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여드름이다 사춘기 때에는 피부 타입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어느 정도의 여드름이 생기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14 사춘기가 지난 20대에도 여드름이? 이 나이에 여드름이라니요?

여드름은 안드로겐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사춘기 이후에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다. 여성이 20대에 들어서서 여드름이 새로 생기거나 더 악화되는 이유는 두 가지 정도로 추정해볼 수 있다. 사회생활에 따른 스트레스의 증가와 화장품 사용에 의해 모공이 막혀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사회생활에 따른 스트레스는 말 그대로 사회생활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를 말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든 대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든, 새로운 환경에 접하면서 그 이전보다 훨씬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따라서 스트레스에 의해 부신에서 분비되는 안드로젠의 양이 증가하고 그 결과 여드름이 생긴다. 또한 화장품에 의해 여드름이 생길 수 있다. 화장을 하면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는 기름 성분이나 파운데이션에 들어있는 활석 분말에 의해 모공이 막힌다. 따라서 피지가 배출 되지 못하고 모낭과 피지선에 축적되어 여드름이 생긴다.

15 안드로겐은 남성 호르몬인데 왜 여성에게도 여드름이 생기나요?

사춘기 이후 남성의 고환과 부신이라는 내분비 기관에서는 안드로겐이 합성되는데, 대부분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고환은 남성에게만 있지만, 부신은 남녀 모두에게 있다. 부신은 신장 위에 붙어 있는 삼각뿔 모양의 내분비 기관으로, 이곳에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여러가지 호르몬을 만들어 낸다. 안드로겐도 이 부신에서 만들어지는데, 여성의 경우 이 부신에서 만들어진 안드로겐에 의해 여드름이 생긴다. 하지만 분비량이 남성에 비해 훨씬 적기 때문에, 여성은 사춘기가 되어도 남성보다 피지 생성량도 적고 여드름의 정도도 약하다.

16 사춘기가 지나면서 남녀의 피부가 확 달라지는 이유는?

사춘기가 되면 남녀의 몸 속에서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이 분비되는 것은 앞서 밝힌 바있다. 그런데 이들 호르몬이 피부에 작용할 때 미치는 영향은 각기 다르다.

안드로겐은 표피를 두텁게 하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각질층을 두껍게 한다. 그래서 남성의 피부가 여성보다 거친 느낌이 든다. 또한 진피층을 두텁게 하여 손가락으로 피부를 잡아당겨 보면 남성 피부가 여성에 비해 두껍게 느껴지고 잘 잡아당겨지지 않는다. 

이밖에도 피하지방의 발달을 억제하고 근육의 발달을 촉진시켜 근육질의 몸매를 만들어 간다. 통일 전 동독의 여자 수영선수들의 몸매가 거의 남자와 비슷하게 보였던 이유가 바로 안드로겐을 투여했기 때문이다. 

안드로겐은 피부의 특정 부위에 있는 멜라닌 세포를 자극하여 피부색이 진해지게 하는데, 성기부나 음낭의 피부가 검어지는 것이 그 예이다. 모근에도 영향을 준다. 가는 털이 굵고 단단한 털로 변하게 하여 수염이나 체모가 생기도록 한다. 

안드로겐은 진피에 있는 피지선을 자극하여 피지를 많이 만들게 함으로써 얼굴 피부에 기름기가 생기게 하며, 피지 배출구인 모공을 넓히는 일도 한다. 이에 반해 에스트로겐(Estrogen)은 피하 지방의 촉진을 유도,피하지방층을 두터워지게 함으로써 신체의 윤곽을 부드러워 보이게 한다. 

에스트로겐은 피지의 농도를 묽게 하여 피지 배출이 쉬워지도록 함으로써 여드름이 생기는 것을 억제한다. 따라서 여성이 남성보다 여드름도 덜 생기고 모공도 비교적 덜 커진다. 에세트로겐의 이러한 작용을 이용하여 심한 여드름 환자에게는 치료 목적으로 에스트로겐을 투여하기도 한다. 또한 에스트로겐은 각질층을 부드럽고 얇게 하여 여성의 피부가 남성보다 부드럽게 느껴지게 한다. 이처럼 사춘기 이후에 남녀 피부가 달라지는 것은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이 상반되기 때문이다.

17 여드름에는 왜 온천욕이 좋은가요?

온천물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이 녹아 있는데, 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유황이다. 유황 성분이 피부에 작용할 때 살균 작용과 각질 제거 작용(필링 작용)을 한다. 따라서 여드름이 있는 환자가 유황온천에서 목욕하고 나면 각질이 제거되고 여드름균이 억제되므로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증세가 호전된다. 

하지만 건성 습진처럼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피부병이 있을 때 유황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서 습진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팔.다리 부분은 얼굴과달리 피지선이 거의 없으므로 피부가 건조하다. 따라서 온천욕을 한 다음에는 팔.다리에 보디 오일이나 보디 로션을 발라주는 것이 좋다.

18 땀구멍이 왜 이리 커지나요?

피부가 비스켓 표면처럼 구멍이 뚫려져 있을 때 흔히 '땀구멍이 늘어났다.'라는 표현을 많이 쓰는데 이것은 틀린 말이다. 피부의 땀구멍(한공)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다. 우리 눈에 보이는 늘어난 구멍은 '모공(털구멍) '이다. 피부의 깊은 곳에는 피지선이라고 하는 기름샘이 있는데 이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기름)가 모공을 통해 분비된다. 따라서 지성피부의 경우 생산되는 피지가 많으므로 배출되는 모공이 확장되는 것이다. 

중성피부나 건성 피부의 경우에도 이마의 가운데 부위와 코로 이어지는 T-Zone(T-존)부위에는 모공이 확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은 그 부위의 피부에 피지선의 크기가 크고, 개수도 많기 때문에 그런 것이다. 따라서 세안할 때에는 T-존 부위의 기름기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도록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이 건강한 피부관리를 위해 좋다.

19 여드름 많이 생기는 지성 피부인데, 왜 눈꺼풀과 둘레는 깨끗한가요?

여드름은 피지선에서 만들어진 피지가 피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라는 점은 이미 여러번 기술하였다. 그런데 얼굴 피부 가운데서도 눈꺼풀과 그 둘레, 입술에는 피지선이 아주 적거나 없다. 따라서 그 부위는 기름기가 없어 언제나 건조하므로 여드름은 원초적으로 생길 수 없다. 눈 주위만 따로 관리하는 화장품이 시판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0 밤을 새고 나면 여드름이 심해지는데 왜 그런가요?

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느데, 잠을 못 자는 것도 큰 스트레스에 속한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대뇌에서 스트레스로 인지한다. 이 스트레스를 극복하기 위해 '부신'에서 코티솔이라는 스트레스 해소 호르몬을 분비한다. 코티솔을 만드는 과정에서 안드로겐도 같이 만들어져 분비되는데, 이때 만들어진 안드로겐이 피지선에 영향을 끼쳐 피지 생성을 증가시킨다. 그래서 밤을 꼬박 새고나면 머리카락에 기름이 많이 끼고 얼굴에는 여드름이 나기도 하는 것이다.

21 얼굴 상처는 신체 다른 부위보다 빨리 낫고 흉터도 덜 생긴다는데..

얼굴 피부는 다른 부위에 비해 상처가 빨리 아물고 흉터도 덜 생긴다. 왜냐하면 얼굴에는 진피 내에 '모낭-피지선 단위'나 '땀샘'과 같은 피부 부속기가 많은데, 피부 부속기를 둘러싼 세포는 표피의 기저 세포층과 똑같이 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즉, 얼굴 피부에는 다른 곳에 비해 피부를 재생할 능력이 있는 세포가 많기 때문에 상처가 빨리 낫고 흉터도 덜 생기는 것이다.

22 왜 유별나게 겨드랑이에서만 역겨운 냄새가 날까요?

진피에는 땀을 분비하는 땀샘이 있다. 이 땀샘에는 크기가 큰대한선(큰땀샘)과 상대적으로 작은 소한선(작은 땀샘) 두 종류가 있다. 몸 전체에 고루 퍼져서 체온을 조절하는 땀샘은 소한선이고, 겨드랑이를 비롯해 성기 부위, 배꼽 둘레 같은 특정 부위에만 분포하는 것이 대한선이다. 특히 대한선은 겨드랑이에 집중적으로 분포한다. 이 대한선에서 분비되는 땀 때문에 냄새가 나는데 이를 "액취?quot;이라고 한다. 하지만 대한선에서 처음 만들어진 땀에는 냄새가 없다. 

이 땀이 모공을 통해 배출되는 과정에서 모공 둘레의 박테리아가 땀 성분을 분해하면서 암모니아 냄새 같은 역겨운 냄새가 만들어지는 것이다(소한선은 피부표면으로 직접 땀을 분비하지만, 대한선은 모낭과 연결되어 있어서 모공을 통해 땀을 분비한다.) 그래서 대한선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겨드랑이 부위에서만 역겨운 냄새가 난다.

23 피부에 병이 생기면 집에 있는 아무 연고를 바르는 것도 괜찮은가요?

피부에 질병이 생기면 서랍속에 있는 연고를 꺼내 바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아무 연고를 함부로 피부에 바르는 것은 오히려 피부병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하자. 피부병의 종류도 다양하고 연고제의 성분도 많은데 적절하지 못한 연고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부작용만 만들 수 있다. 연고제 속에는 여러 가지 유효약 성분이 있는데, 크게 분류하면 무좀균(곰팡이)을 죽일 수 있는 항진균성분, 헤르페스 같은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 성분, 박테리아(세균)를 죽일 수 있는 항생제 성분, 알레르기나 화장독에 사용되는 스테로이드 성분으로 나눌 수 있다. 

이와 같은 다양한 성분의 연고제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정확한 진단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 연고를 바르게 되면, 질병이 치료되는 것이 아니고, 증상만 일시적으로 가려지고 실제로는 병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증세가 이상한 양상을 띠게 되어 나중에 피부과 병원에서 치료받기 위해 병원을 방문했을 때 진단이 더 어려워지는경우도 흔하다. 

따라서 피부병을 너무 쉽게 생각해서 아무 연고나 바르지 말고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후에 적절한 치료제를 처방받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된다. 특히, 대중매체의 선전에 현혹되어 연고제를 구입해서 장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미용상 치명적인 부작용( 예 : 혈관학장증, 피부위축, 튼살, 여드름의 악화)들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시중에 흔히 시판되고 있는 광범위 피부 연고제의 경우 위에서 설명한 여러 가지 성분들이 뒤섞여 있으므로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24 피부병에는 온천욕이 최고다?

온천물에는 여러 가지 광물질이 녹아 있는데, 그 가운데 유황이 대표적이다. 유황 성분은 피부에서 살균 작용과 각질 제거 작용을 한다. 따라서 여드름이 있는 환자가 유황 온천에서 목욕하고 나면 각질이 제거되고 여드름균이 억제되므로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증세가 호전된다. 하지만 건선 습진처럼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피부병이 있을 때 유황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서 습진이 더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특히 팔, 다리 부분은 얼굴과 달리 피비선이 거의 없어서 피부가 건조하다. 따라서 온천욕을 한 다음에는 팔, 다리에 보디 오일이나 보디 로션을 발라주어야 좋다.

25 딸기코는 술 때문에 생긴다?

코 끝이 붉어지고 모공이 확대되면서 심하면 코 부위의 피부가 자갈밭처럼 울퉁불퉁해지는 것을 딸기코 또는 주사라고 한다. 여성 환자들이 이런 증세로 병원에 와서 한결같이 하는 말은 '술을 마시지 않는데 왜 딸기코가 생기죠?"인데, 이것은 술 때문에 딸기코가 된다는 잘못된 속설을 믿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딸기코가 생기는 것은 코 부위 피부에 있는 피지선이 비정상적으로 증식되고 피부의 모세혈관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2차적으로는 여드름균이나 모낭충이 염증을 유발시켜 딸기코가 더 심해진다. 딸기코는 짧은 기간에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사춘기 이후 몇 년 이상 지루성 습진이나 여드름이 같은 부위에서 반복되면서 피부에 변화를 일으켜 모세혈관이 확장되고 피지선이 증식하여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져 생기는 것이다. 술이 직접 딸기코를 만드는 것은 아니지만, 술을 마시면 모세혈관이 더 늘어나기 때문에 딸기코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음주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26 피부병이 있을 때 소금물로 씻으면 좋다

건선이나 특별한 피부질환에 있어서 소금물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피부질환에는 소금물이 피부의 수분을 빼앗아 감으로 피부를 손상시켜 피부병을 더 악화시킴으로 피하는 것이 좋다.'무좀에 식초가 좋다'라는 이야기도 역시 틀린 말이다. 무좀에는 항진균제를 12달간 꾸준히 바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식초를 바르면 정상피부까지 벗겨져서 세균감염이 더 잘 생긴다. 심한 경우 세균이 피부 깊숙이 침투하여 '봉소직염'을 일으켜 다리의 임파선까지 붓게 할 수 있다.

27 먹는 피부약은 독하다.

피부병의 가장 중요한 증세 중 하나가 가려움증이다.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한다. 왜냐하면 가려움증을 느끼게 하는 물질이 여러 가지 있는데 그 중에서 히스타민이라는 물질이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가장 대표적인 물질이다. 이와 같은 히스타민을 제거하기 위해 항히스타민제를 투여하는 것이다. 그러나 항히스타민제중 일부는 부작용으로 졸리움을 유발시키는 것이 있다. 약을 복용한 다음 손, 발에 힘이 빠지고 나른함을 느끼게 되는데 이것은 항히스타민제의 부작용이다. 하지만 실제로 위장장애라든지 기타 다른 부작용은 거의 없다. 

즉, 피부약이 독해서 졸리운 것이 아니고 약의 작용상 졸리움이 유발될 뿐이다. 또한 모든 사람에게서 다 졸리움이 생기는 것이 아니고 10~2% 정도의 환자에서 생길 수 있으므로 무조건 먹는 피부약을 피할 필요는 없다. 다만 운전을 하거나 높은 곳에서 일을 할 때, 주의집중을 요하는 직업에 임할때에는 주치의에게 말을 해서 그런항히스타민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졸립지 않은 항히스타민제가 개발되어 있으므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다. 참고로 항히스타민제는 콧물감기나 알레르기성 천식, 결막염 등에서도 많이 사용되므로 그런 질환을 치료하는 도중에도 졸리움이 생길 수 있다.

28 피부병이 있을 때 닭고기나 돼지고기는 피하는 것이 좋다.

아무런 근거없는 낭설이므로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 왜 그런 소문이 생겼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지만, 아마 경제적 수준이 낮아서 육식을 잘 할 수 없었던 시절에, 이와 같은 육식을 한 다음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느꼈을 수는 있다.(예 : 소화불량, 설사, 식중독 등). 우리 나라 사람보다 월등히 많은 양의 고기를 섭취하는 백인들이나 이웃의 중국사람들이 우리보다 더 많이 피부병으로 고생한다는 통계도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다. 음식물로 인해 피부병이 약화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29 간이 나쁘면 기미가 생긴다?

간이 나빠서 얼굴에 기미가 생길 정도면 기미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편안하게 삶을 마감할 수 있는가를 찾아보는 것이 더 좋다. 
무슨 말인가 하면 간이 나빠서 기미가 생길 정도면 간은 이미 완전히 망가져서 재생이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기미의 원인은 체질적 요인, 여성 호르몬, 자외선 세가지가 합쳐졌을 때 생기는 색소성 피부질환이다. 따라서, 사춘기 이후의 여성(여의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에게서 잘 생기고 특히, 임신후에 기미가 잘 생기는 것이다. 경구 피임약을 복용한 다음에도 기미가 생기는데, 이것은 피임약의 주성분이 여성 호르몬제이기 때문이다. 자외선 때문에 기미가 진해지는 것은 여름철에 기미가 진해지고 겨울이 되면 흐려지는 것을 통해서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기미가 생기면 간에 병이 생긴 것으로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럴 필요는 없다.

30 박피의 이름은 도대체 몇개? 박피와 필링의 차이는?

우선 박피와 필링은 같은 말이다. 박피술은 벗겨내는 깊이나 사용하는 기구에 따라 달리 부른다.

▶피부를 벗겨내는 깊에 따른 분류

스케일링: 화학적 박피술를 이용하여 가장 얇게 벗겨내는 박피술로, 표피의 각질층과 표피 일부를 벗겨낸다. 대개 여드름 치료나 고운 피부를 만드는 데 이용한다.

얇은 박피: 약한 화학적 박피술이나 약한 레이저 박피술로 피부의 표피층 까지만 벗겨낸다. 여드름, 기미, 잡티 등의 치료와 일부 넓은 모공의 치료에 이용하기도 한다.

중간 박피: 표피뿐만 아니라 진피의 1/3 정도까지를 벗겨내는 박피술이다. 점,기미,잡티,여드름 흉터 등 치료 범위가 다양하지만, 색소 침착이나 흉터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깊이이므로 전문가가 시술해야 한다.

깊은 박피:  진피의 1/3 이하까지를 벗겨내는 박피술, 피부의 거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으나, 그만큼 부작용이 많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사용 기구에 따른 분류

기계 박피술: 가장 고전적인 치료법이다. 모터 끝에 달린 글라인더 모양의 기구로 피부를 갈아내는 방법이다.

화학 박피술: 화학약품으로 피부를 살짝 벗기거나 피부의 깊은 부위에 반응을 일으키게 한다. 여러 종류와 다양한 농도의 화학약품이 쓰이므로 피부 상태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

레이저 박피술: 레이저라는 기계에서 빛이 나오는데, 이 빛에 에너지가 실려 있다.이 에너지가 피부에 전달되어 피부를 태워 깎아내는 방법이 바로 레이저 박피술이다. 레이저의 종류가 다양하기 때문에 레이저 기계의 선택이 중요하다.

미세피부 연마술: 모래바람이 나오는 기계로 피부를 갈아내는데, 최근에는 거의 쓰지 않는다.

31 왜 문제 없이 사용해 왔던 화장품이 갑자기 '피부트러블'이 생기나요

흔히 "화장독"이라고 하는 화장품에 의한 피부트러블은 두가지 종류가 있다. 알레르기성 습진과 자극성 습진이 그것인데 두 질환의 증세가 서로 비슷하므로 보통 사람이 구분하기는 힘들다. 따라서 화장품 부작용은 바꾼 화장품에서만 생기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그것은 틀린 것이다. 

'알레르기성 습진'은 오랫동안 반복해서 사용해 온 화장품에서 생긴다. 왜냐하면 알레르기가 생기기 위해서는 '감작(Sensitization)'이라는 과정이 필요한데 보통 수주에서 수개월의 시간동안 반복해서 원인 화장품에 노출되어야 '감작'되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자극성 피부염'은 처음 바르는 화장품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하지만 바꾼 화장품에 생긴 "화장독"이라 할 지라도 반드시 자극성 습진은 아니다. 화장품의 성분은 회사에 따라 별 차이가 없고 비슷하기 때문에 교차반응에 의해 '알레르기성 습진'이 생길 수 있다.

어찌되었던 사용하던 화장품에 의해서도 습진이 생길 수 있음을 이해하고, 일단 습진이 생겼을 때에도 전문 피부과 병원에서 '첩포검사(화장품 알레르기 검사'라는 것을 통해 원인 물질을 규명하여 피하는 것이 좋다.